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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 임 사
오늘 저는 한일고등학교 제 6대 교장으로 취임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한일학원의 한동현 이사장님과 학생, 교직원, 학부모 그리고 내빈 여러분을 모시고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금년으로 우리 한일고등학교의 역사는 어언 열여덟 성상이 되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설립자 현제 한조해 선생님께서 전국의 인재들을 불러 모아 국가의 동량으로 키워내고자 모름지기 ‘사인여천과 실천궁행’의 거룩한 건학의 뜻을 품고, 국사봉 아래 금동산 기슭, 삼정승 육판서가 배출된다는 이곳 구작골에, 국내 최초의 전교생 기숙사 생활학교를 설립하는 정초의 첫 삽을 뜨신 지가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 동안 숱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어려운 고비 고비를 잘도 이겨내고 우리 한일학교가 한국 최고의 명문사학으로 우뚝 서게 된 것을 회고해 보면서, 저는 가슴 벅찬 감동을 억누를 수가 없습니다. 이 같은 성과는 당연히, 학교와 더불어 고락을 같이 해 온 모든 교직원들의 남다른 열정과 헌신적인 노력의 결정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것을 ‘한일의 신화’라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우리 한일 가족은 남들이 하지 못 한 것을 기어코 이루어 내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이곳 구작골이 배출한 우리 한일의 동문들이 이제 3,200명을 넘어섰습니다. 그들이 앞으로 우리 사회의 요처에서 각기 맡은 바를 훌륭히 해 내면서 우리 겨레를 이끄는 큰 별로서 한일의 이름을 드높일 것을 기대해 마지않습니다. 이른바 고품격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라고 할 수 있는 ‘섬김의 철학’인 사인여천과 ‘행함의 철학’인 실천궁행을 늘 가슴에 품고서 말입니다. 이 같은 생각을 할 때면 한일동산을 지켜온 한사람으로서 그리고 한일가족 모두와 함께 참으로 가슴 뿌듯한 보람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바야흐로 시대가 새 즈믄에 들어선지 반 십년이 지났습니다. 갈수록 세상은 급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도처에서 향후 우리를 향한 세상의 도전은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미래의 거센 도전에 대비하는 만반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것입니다. 저는 이제 취임에 즈음하여 교장으로서 몇 가지 학교 경영방침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경영방침의 밑바탕 생각은 ‘내실․변화․발전’으로 요약됩니다. 내실 속에서 변화를 모색하고, 안정된 변화로서 발전을 도모하고자 한다는 것입니다. 길을 가는 것에 비유하면, 남보다 앞서 가되 달리기만 열중하는 것이 아니라, 길의 형세도 살펴야 합니다. 다질 것은 다지고 고칠 것은 고쳐야 합니다.
학교 경영 방침으로 우선 ‘함께하는 학교 경영(Win-win 경영)’을 펴 나가고자 합니다. 학교가 살고자하여 구성원 즉 교직원이 어려워지거나, 교직원으로 인해 학교가 어려워지지 않도록 하고, 또한 교직원 모두의 자발성과 책무성을 동시에 중시하며, 궁극적으로는 학교와 학생․ 교직원 모두가 승리하여 함께 가자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선생님들께는 ‘역량 극대화 시스템 구축’을 하고자 합니다. 모든 선생님들이 창의적 교수-학습 방법 개선 연구에 전념토록 하는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여 제도적․재정적 지원 방안을 강구하겠습니다. 그리하여 모든 선생님들이 각자의 전공 교과에서 최고의 교사로 우뚝 서야 합니다.
세 번째로 학생들에게는 독특한 한일인의 정체성 함양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개발․보완에 한층 노력을 투입하겠습니다. 높은 학력, 바른 인성, 강인한 체력을 가진, 그리하면서도 사인여천의 ‘섬김’과 실천궁행의 ‘행함’ 그리고 글로벌 리더로서 ‘앞서감’의 자질을 고루 겸비한 최고의 인재로 키우겠습니다. 그래서 마침내 “영국에는 이튼이, 미국에는 필립스 아카데미가 있다면, 한국에는 한일고가 있다.”라고 세상 사람들이 말해 주길 바라는 것입니다.
이제 학교와 더불어 오로지 생사고락을 같이 하는 저의 사랑하는 동료 교직원들에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한동현 이사장님께서는 제게 앞장서 달라는 소명을 주셨습니다. 저는 교직원 여러분들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냅니다. 오늘날 한일고가 앞으로 한국이 자랑하는 세계적 명문 사학 한일고가 되느냐 마느냐 하는 것은 무엇보다 저와 여러분이, 선생님과 학생이 서로 신뢰하는 힘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 학교 장기 발전 마스터플랜을 완성하고 그 실천 로드맵을 만들겠습니다. 교직원 여러분, 우리 함께 힘을 모아 ‘세계 속에 우뚝 서는 으뜸 한일고’를 만들어 갑시다.
감사합니다.
2005년 3월 2일
한 일 고 등 학 교 장 김 종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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