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고등학교 입학안내처

이땅의 교육을 선도할 한국 최고의 명문사학으로 육성하겠습니다.

입학요강

 

글 쓴  이  

박용만

올린 날짜  

2005년 07월 10일 16시 55분 57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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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이제야 큰 짐을 덜었구나.

등  록 파 일  

이제야 큰 짐을 덜었구나.

일요일 오후, 무더위가 장마에 밀려 주춤하다. 빈 교무실엔 복도를 지나는 아이들의 발자국소리만 가득하다. 갑자기 벨이 울렸다. 13기 졸업생 부모님이시다. 학교 홈페이지를 매일 들어가 보시는데 좋은 소식이 올라와 있더란다. 6기 아이의 외무고시 합격소식이었다.
뭐라고 해야 하나, “축하 한다”고, 아니면 “고생했다”고, 아냐, 그냥 말없이 안아주면 되겠지. 때론 말이란 게 얼마나 빈약하고 쓸모없는가,

지난 5월 21일 은성이 결혼식에서 너를 보고 난 10년 전 나의 언행을 뼈저리게 후회했단다. 괭한 눈,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은 지친모습, 너무 말라 피골이 상접해서 힘없이 웃으며 내게 인사를 했었지. 게다가 결혼을 해서 아내가 있고 얼마 안 있으면 아이가 태어난다는데 생활은 어떻게 하는 건지 . . . “이번만 해 보거라 그래도 안 되면 독일로 유학을 가든지, 아니면 다른 일자리를 찾아 보거라.” 이것이 내가 네게 한 마지막말이었지.

공주로 돌아오는 길에 많이 후회했단다. 왜, 저 아이에게 외무고시를 권했을까, 얼마나 무책임하고 어처구니없는 행동이었는가, 어학에 재능이 있다고 해서 외무고시가 쉽게 된다고 생각한 지난날의 내 자신이 부끄럽고 후회스러웠단다.

모일간지에 외무고시 합격자 명단이 올라와 있었다. “이수철”, 설마, 하지만 사실이었다. 탄성이 나왔다. “드디어 해 냈구나.” 자랑스럽고 가슴 벅찬 기쁨이 밀려왔다. 아무나 붙잡고 덩실덩실 춤이라도 추고 싶었다. 역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사람을 돕는구나.

수철아! 이젠 좀 쉬 거라. 잠도 좀 자고 아내와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친구들도 만나고, 얼마나 힘들고 어려웠으면 후배들에게 고시 같은 것을 하지 말라고 했겠니. 나도 이젠 외무고시라는 말을 함부로 할 수 없을 것 같구나.

하지만 넌 훌륭한 일을 했단다. 단지 외무고시를 합격해서가 아니라 길고도 오랜 자신과의 무서운 싸움에서 승리한 네가 자랑스럽고 대견하구나. 인생의 한 순간에서 널 만나고 잠시라도 가르칠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이제부터는 부디 한일고생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자신보다는 국가와 민족을 먼저 생각하는 삶을 살 거라.

2005.7.10
수철이를 사랑하는 선생님이 쓴다.




이수철님의 글입니다.

:별 것도 아닌데, 축하해 주셔서 정말 감사 드립니다.
:그저 아무것도 모르는 사회 초년병 공무원으로서 우리 나라와 국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이 저로서는 큰 영광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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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담임이셨던, 김용범, 박용만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1학년 마치시며 "대범하게 생각하라"고 격려해 주셨던 김용범 담임선생님, 2년간 담임하셨던 박용만 선생님 등 담임선생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박용만 선생님의 탁월한^^ 영어 강의로 인해 외교관의 꿈을 막연하게나마 키워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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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학을 잘 못해 고생했지만, 늘 애착을 주신 조재승 선생님, 무서운^^ 태권도 조성담 선생님, 축구를 많이 할 수 있게 허락해 주신 김영배 선생님, 기타를 가르쳐 준 강춘구 선생님, 자상하신 신인수 선생님, 이해가 쏙쏙되는 지리 김종모 선생님, 축구를 잘하시던 정치경제 신흥수 선생님, 너무나 인자하신 임원준 선생님, 그리고 문과라 잘 이해를 못했지만 열심으로 가르쳐 주시던 과학 과목의 임동수, 서광석, 구기문 선생님, 컴퓨터 가르쳐 주신 남민우 선생님, 무서운^^ 교련 라병금 선생님, 서울의 외고 출신들보다 중국어를 더 잘 할 수 있게 만들어 주신 김홍진/김명연 선생님 그리고 저를 한일고로 오도록 잘 설득^^ 하신 최용희 선생님, 새벽부터 식사준비하시는 식당 할머니들(한일고 식당보다 맛있는 구내 식당 아직 보지 못했음) 등 모든 은사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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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사님들의 훌륭하신 가르침을 늘 명심하고, 사회와 나라에 보탬이 되는 훌륭한 공무원이 되도록 늘 노력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